MY MISSION

‘You are made to love’라는 주제로 필리핀 선교 체험을 다녀왔습니다. 프로그램 신청자를 받는다는 것을 보고 어떠한 활동을 하는지,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신청서를 작성하기까지의 고민은 하루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. 그냥 가고 싶었습니다. 여름에 다녀온 코이노니아 프로그램에서의 시간이 행복했기에 이번 또한 행복할 것이란 생각에 쉽게 결정한 것 같기도 합니다.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하느님께서 저를 초대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. “비오야, 이번에도 좋은 시간이 될 거야.”라고 말씀해 주시는 거 같았습니다. 그렇게 그분의 초대에 응답하고 프로그램을 준비하던 중 우리의 주제는 ‘you are made to love’라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. 그때 갑자기 그 주제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. 평소 “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.”라는 말을 가장 좋아하는 저였기에 사랑한다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줄은 몰랐지만, 필리핀에 가서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.. 내가 해야 할 그리고 할 수 있는 사랑이 무엇일까.. 걱정하게 되었습니다. 그러면서도 ‘하느님의 뜻대로 사랑할 수 있겠지, 하느님께 맡기자.’라는 생각으로 필리핀으로 출발했습니다. 걱정과는 다르게 필리핀에서의 모든 시간은 행복했습니다. 거리도 자연환경도 음식도 너무 좋았지만 무엇보다 하느님 안에서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았습니다.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, 그리고 하루하루 나눔을 할수록 가족같이 변하던 한국 팀도 너무 소중했고, ‘언어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마음을 나누고 사랑할 수 있구나’를 느끼게 해준 일본팀도 너무 소중했습니다. 그리고 언제나 팔 벌려 우리를 반겨주고 안아주던 필리핀 친구들, 그 외에도 스치듯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선물이었습니다. 그중에서 가장 큰 선물은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. 2월 7일 주제 복음인 ‘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.’마태오 25장 40절의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여러 사람들을 통해 제게 나타나주셨습니다. 특히나 가장 기억에 남는 주님은 유진이를 통해 만났던 주님입니다. 유진이를 보며 “내가 이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”를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. 고민의 결과 더 많은 따뜻함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것이 전부였습니다. 내가 알고 있는 한없이 따뜻하고 사랑 넘치시는 하느님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. 이 마음을 느낀 후로 프로그램 안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느꼈던 사랑이 같은 사랑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. 하느님의 사랑을 함께 느끼고 그 안에서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출발하기 전부터 고민했던 ‘내가 할 수 있는 사랑이구나’를 깨닫게 되었습니다. 이것이 제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저의 사명일 것입니다. 사랑은 너무나 크고 대단하기에 가끔은 복잡해 보였습니다. ‘하느님 안에서 함께 기뻐하는 것’이 가장 근본적이고 간단한 사랑임을 잊지 않겠습니다. 그 사랑을 더 많은 사람들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. 그리고 이 소중한 체험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소개할 것입니다. 선교사님들을 포함한 함께 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에 초대해 주신 하느님께 너무 감사합니다.

권석민 비오 (동문동 성당)